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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규 29조 포함 38조 원 대미 투자…반도체-배터리 등 4대 분야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7.27 08:49|수정 : 2022.07.27 08:49


SK그룹이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 4대 분야에 걸쳐 약 3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합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시간으로 오늘(27일) 새벽(미국시간 26일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하고 향후 대미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에 220억 달러(약 29조 원)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밝힌 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분야 투자를 포함하면 총 대미투자액은 290억 달러(약 38조 원)에 달합니다.

신규 투자액 220억 달러 가운데 150억 달러(약 20조 원)는 반도체 분야에 쓰입니다.

구체적으로 이 투자금을 활용해 미국의 대학교를 선정해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을 하고,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을 새로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서부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R&D 투자는 단순히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만 그치지 않고 SK하이닉스의 기술력 강화로 이어져 메모리 등 한국 반도체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SK그룹은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패키징의 경우 반도체 공정 가운데 후공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칩이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되는 역할과 동시에 칩을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기능도 합니다.

다만 아직 미국 내 어디에, 언제 패키징 제조 시설을 지을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든-최태원 화상면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K는 아울러 첨단 소형 원자로 등 그린 에너지 분야에 50억 달러(약 6조 5천억 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SK㈜와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MOU)을 체결하고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SK는 테라파워와 SMR 공동 기술개발 및 구축,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이번 그린 에너지 분야 신규 투자는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질 전망입니다.

SK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에도 20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를 투자합니다.

앞서 SK㈜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지주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SK팜테코를 설립했으며, SK팜테코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인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에 3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220억 달러의 신규 투자계획에 더해 SK그룹이 기존에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분야 70억 달러 투자까지 합하면 향후 대미 투자 규모는 3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게 SK의 설명입니다.

SK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뿐 아니라 그린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를 할 경우 SK와 협력 중인 한국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 진출과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면담에는 미국 측에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알리 자이디 백악관 환경 어드바이저 등이, SK 측에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등이 각각 배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그룹이 2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경우 미국 내 일자리는 2025년 4천 개에서 2만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이번 투자를 '역사적 투자'로 규정하면서 최 회장 등을 향해 "땡큐"를 연발했습니다.

한편 SK는 오는 2026년까지 계획한 전체 투자 규모 247조 원 가운데 179조 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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