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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매클로플린, 경이적인 레이스…여자 400m 허들 '51초 벽' 돌파 세계新

김형열 기자

입력 : 2022.07.23 13:40|수정 : 2022.07.23 13:40


세계 최고의 여자 육상 스타 시드니 매클로플린(23·미국)이 또 한 번 여자 400m 허들의 역사를 바꿨습니다.

매클로플린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0초 68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습니다.

매클로플린은 지난달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미국 대표 선발전 때 자신이 세운 종전 세계 기록(51초 41)을 0.73초 앞당기며 여자 400m 허들에서 사상 최초로 51초 벽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6월 대표 선발전 때 처음으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던 매클로플린은 불과 1년여 만에 4번째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육상연맹이 이번 대회에 내건 세계신기록 상금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도 챙겼습니다.

8일 차 일정을 끝낸 현재, 이번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선수는 매클로플린 단 한 명뿐입니다.

매클로플린은 개인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7만 달러(약 9천만 원)도 받았습니다.

세계 육상사에 남을 만한 압도적인 레이스였습니다.

5번 레인을 배정받은 매클로플린은 첫 허들을 넘을 때부터 선두로 나섰고, 마지막 직선 주로에 들어설 때 2위 선수와 격차를 10m 가까이 벌려 사실상 1위를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10번째 허들을 가볍게 뛰어넘은 뒤 50초 68의 놀라운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매클로플린에 1.59초나 뒤진 펨키 볼(22·네덜란드)이 52초 27로 2위를 차지했고,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자 매클로플린의 라이벌이었던 달릴라 무함마드(32·미국)는 53초 13으로 3위에 올랐습니다.

매클로플린과 무함마드는 여자 400m 허들을 인기 종목으로 만든 세기의 라이벌이었습니다.

2019년 10월 5일에 열린 도하 세계선수권 결선에서는 무함마드가 52초 16의 당시 세계 기록으로 우승했고, 매클로플린은 52초23으로 2위에 올랐습니다.

세계육상연맹은 이 대결을 2019년 도하 대회 최고의 명승부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2021년 6월 28일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매클로플린이 51초 90의 세계 기록을 세우고 우승하며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습니다.

당시 무함마드는 52초 42로 2위를 차지한 뒤, 자신을 넘어선 후배에게 축하 인사를 했습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결선에서도 매클로플린이 51초 46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무함마드도 51초 58의 세계 기록을 세웠지만 매클로린에 0.12초 뒤져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매크로플린은 올해 5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인 안드리 르브론 주니어와 결혼한 뒤 완전히 독주 체제를 굳혔습니다.

지난달 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세계 기록으로 무함마드를 꺾은 데 이어 마침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모두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매클로플린이 10개의 허들을 넘으면서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50초 68은 '허들을 넘지 않고 달린' 여자 400m 결선 7위 기록(50초 78)보다 빠른 기록입니다.

매클로플린은 '미국이 사랑하는 모범생 육상 선수'이기도 합니다.

대학 시절부터 전국구 스타였던 그는 단 한 번도 구설에 오르지 않고, 여자 400m 역대 최고 선수로 올라섰습니다.

미국육상연맹이 유진 세계선수권 흥행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선수도 매클로플린이었는데, 매클로플린은 대회 첫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미국육상의 기대에 화답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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