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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후원 역사 · 문화가치 본격 조사…"靑 보존방안 기초자료"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7.18 08:44|수정 : 2022.07.18 08:44


청와대 개방으로 경복궁 후원 일대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곳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 조사가 이뤄집니다.

오늘(18일) 문화재계에 따르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달 경복궁 후원의 보존·관리 및 활용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했습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청와대 개방 후 처음 실시되는 경복궁 후원에 대한 이번 조사는 향후 청와대 보존 및 활용·관리 계획을 세우는 데 참고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000년대에 경복궁과 함께 경복궁 후원을 조사한 연구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청와대 부분은 고려하지 않았다.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달라진 부분도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해 기초 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올려진 자료를 보면 이번 연구는 경복궁 후원 일대의 각종 시설, 경관, 문화유산 등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게 큰 골자입니다.

문화재청은 연구해야 할 내용으로 ▲ 경복궁 후원 권역 현황 분석 ▲ 경복궁 후원 권역 역사적 고찰 ▲ 정밀 지표조사 및 현황 데이터베이스(DB) 구축 ▲ 문화재 가치조사 및 분석 등을 제시했습니다.

연구용역 입찰에는 사단법인 한국 건축역사학회 1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14일 학회가 제출한 연구용역 제안서를 평가해 '적격' 판정을 내렸으며, 현재 수의 계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구 용역은 약 4개월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학계에 따르면 고려시대 남경 이궁이 있었다고 하는 청와대 권역은 조선시대에 경복궁 후원으로 사용됐습니다.

특히 1860년대 경복궁을 중건한 고종은 청와대 권역을 창덕궁 후원과 유사한 기능을 갖춘 곳으로 조성하고자 했는데 융문당과 융무당 같은 건물을 세우고, 과거와 무술 시험을 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학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디까지를 문화재 관점에서, 또 어디까지를 활용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지 청와대 권역에 대한 기초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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