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쓰러진 8살 아이 2분 넘도록 공격한 개…경찰, 안락사 절차 진행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7.15 11:23|수정 : 2022.07.15 11:23


울산에서 8살 아이가 목줄 풀린 개에 물려 크게 다친 사고와 관련, 경찰이 사고를 낸 개를 안락사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울산 울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 20분쯤 울산시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 안을 돌아다니던 개가 8살 A군에게 달려들어 목 부위 등을 물었습니다.

당시 이를 목격한 택배기사가 개를 쫓았고, 이어 119와 112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119구조대는 목과 팔다리에서 출혈을 보이는 A군을 병원으로 옮겼고, 사고 지점 주변을 배회하던 개를 포획해 유기견보호센터에 인계했습니다.

A군 친지는 사고 광경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최근 올렸는데, 이 영상에는 개의 집요한 공격성과 그것을 피하려는 아이의 처절한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해당 영상을 보면 한 아파트 단지 내부를 배회하던 개는 가방을 메고 하교하던 A군을 발견하고 갑자기 달려듭니다.

경찰이 진도 믹스견이라고 확인한 이 개는 중형견∼대형견으로 보입니다.

A군은 필사적으로 도망가지만 이내 개에게 물려 넘어지고, 개는 넘어져 축 늘어진 아이를 2분 넘도록 공격합니다.

마침 현장을 목격한 택배기사가 손수레를 휘둘러 개를 A군에게서 떼어내 쫓아냈습니다.

이후 쓰러져 있던 A군은 몸을 일으켜 집으로 향하려 하지만, 부상과 충격이 큰 영향으로 여러 차례 바닥에 쓰러집니다.

A군은 목과 팔다리 등에 봉합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인데, 개에 물린 상처가 상당히 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사고가 난 아파트 근처에 거주하는 70대 B씨가 견주라는 사실을 확인, B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B씨가 평소 자신의 거주지에서 개를 묶어놓고 키웠는데, 사고 당일 새벽 개가 목줄을 풀고 달아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유기견보호센터에 있는 B씨의 개가 또다시 인명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고 보고 개를 안락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울주경찰서 관계자는 "개를 폐기(살처분)하도록 검찰에 지휘를 요청해 둔 상태인데, 이와 별개로 견주인 B씨도 안락사에 동의해서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보배드림 게시물 캡처,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