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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권한 대행' 지명 반발…총리 집무실 점거 시위

안상우 기자

입력 : 2022.07.14 08:06|수정 : 2022.07.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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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부도 사태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스리랑카에선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자신과 함께 물러나기로 했던 총리를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지명했습니다. 시위대는 총리 역시 자격이 없다며 이번에는 총리 집무실을 점령하면서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보도에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성난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쏩니다.

군중 사이로 최루탄도 떨어지지만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고타야바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함께 사임하기로 했던 워크레메싱게 총리를 권한 대행으로 지명하자 대통령 관저를 점령했던 대규모 시위대는 이번에는 총리 집무실로 모여들었습니다.

[시위대 : 총리는 권한 대행으로 지명될 자격이 없습니다. 총리는 반드시 시민들의 뜻을 존중해 즉각 사임해야 합니다.]

워크레메싱게 총리는 즉각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부 지역에는 통행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위가 격화하자 경찰은 물러섰고 총리 집무실을 장악한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시위대 :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야 합니다. 아직 스리랑카에는 희망이 남아 있습니다.]

야당 역시 총리가 즉각 사임하고 오는 20일 의회에서 열릴 예정인 대통령 선거에서도 후보로 출마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을 중심으로 워크레메싱게 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 갈등은 더 심화될 걸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공군기를 이용해 몰디브로 도피한 고타바야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이동해 망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데일리 미러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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