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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럼프에 역공 "너무 늙었다…대선 출마 말아야"

문준모 기자

입력 : 2022.07.12 16:31|수정 : 2022.07.12 16:31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자신에게 '헛소리 기술자'라고 독설을 날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향해 '늙어서 다시 대통령을 할 수 없다'고 응수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연설을 다룬 미국의 극우 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트위터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트럼프는 임기 말이면 82살이 될 텐데, 너무 늙어서 미국은 고사하고 어떤 일에서도 최고 책임자가 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디샌티스가 2024년에 바이든에게 맞서 출마한다면 디샌티스는 쉽게 승리할 것"이라며 "그는 선거 운동을 할 필요조차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극우 성향 때문에 '제2의 트럼프'라고도 불립니다.

머스크는 지난 5월 "민주당이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 앞으로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2024년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머스크는 또 다른 댓글에서도 트럼프 집권 시기를 암시하며 "그래, 하지만 드라마가 너무 많았다"며 "나는 대통령 임기를 시작할 수 있는 법정 최고 나이가 69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이날 머스크의 트윗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연설에서 "그(머스크)는 공화당에 투표한 적이 없다는데, 나한테는 그가 내게 투표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그는 또 다른 헛소리 기술자"라고 비난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철회한 것에 대해서도 "글쎄, 나중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나? 그는 꽤 썩은 계약서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머스크를 정조준한 것은 자신이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음에도 머스크가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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