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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로 만든 '신호등 의자'…사회 바꾼 경찰관 아이디어

백운 기자

입력 : 2022.07.08 21:06|수정 : 2022.07.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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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곳곳의 횡단보도 앞에서 노란색 작은 의자를 볼 수 있습니다. 노인들이 다리가 아파서 기다리지 못하고 무단횡단하게 된다는 말을 듣고, 한 경찰관이 직접 사비를 들여가며 만든 건데, 이제는 전국으로 확대 설치되고 있습니다. 이 경찰관이 시민을 생각하며 내놓은 좋은 아이디어는 더 있습니다.

백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보행 신호등에 달린 노란색 작은 의자.

장수의자라는 이름으로 현재 전국 70여 개 자치단체에 설치돼 있습니다.

[황경자/경기도 남양주시 : 고관절이 부러져서 걷지도 못할 때, 그럴 때는 어디를 가야 하는데 이게(장수의자) 있으니까 너무 좋죠.]
장수의자이 의자는 노인 교통사고를 줄이고 싶은 이 경찰관의 아이디어로 시작됐습니다.

[유창훈/포천경찰서 경무과장 : 남양주 쪽이 사망 사고가 좀 많이 나는 도시였는데 어르신들이 무모할 정도로 무단횡단을 하시더라고요. 어느 어르신이 그러더라고요. '무릎 하고 다리 아프니까 그거 언제 기다려.']

하지만 세상에 없는 의자이다 보니 예산 확보도, 생산 업체 찾기도 어려웠고, 결국 직접 사비를 들였습니다.

[유창훈/포천경찰서 경무과장 : 자치단체와 협의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비는 한 180~2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유창훈 과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3년에는 특수 형광 물질을 주택가 가스 배관 등에 발라, 절도를 예방하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바닥 LED 신호등또 스마트폰 이용 시민의 안전을 위한 바닥 LED 신호등도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력해 전국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33년 동안 경찰로 일한 유 과장은 곧 정년을 맞습니다.

[유창훈/포천경찰서 경무과장 : 나는 국민을 위해서 일선에서 뛰는 게 내 역할 아니냐. 공무원 한 사람이 변하면 많은 걸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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