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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서 삼국시대 목제쟁기 나왔다…"농업기술사연구 전환점"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7.07 07:55|수정 : 2022.07.07 07:55


한성백제 유적인 몽촌토성에서 고구려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木製) 쟁기가 나왔습니다.

국내에서 삼국시대 목제 쟁기가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오늘(7일) 이런 내용을 담은 몽촌토성 발굴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 내 집수지에서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쟁기가 출토됐습니다.

이번에 나온 쟁기는 국내 최초로 출토된 삼국시대 목제 쟁기로, 완전한 쟁기 형태를 갖춘 점이 특징입니다.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목제 쟁기 (사진=한성백제박물관 제공, 연합뉴스)
술·날·손잡이로 이뤄진 일반적인 쟁기 구조에 비녀와 분살이 더해진 형태로, 중국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구조라는 게 박물관 측의 설명입니다.

전체 길이는 165∼170㎝, 날 부분은 29㎝, 폭은 최대 18㎝로 파악됐습니다.

기존 연구자료에 의하면 이런 형태의 쟁기는 함경도와 중국 연변·연해주 일대에서 쓰이는 쟁기, 일명 '가대기'와 동일합니다.

또한 자연과학적 연대 분석 결과 집수지가 469∼541년 사이 고구려에 의해 축조·사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내부 출토 유물의 양상을 고려하면 고구려 쟁기로 추정된다고 박물관은 전했습니다.

박물관은 "한국 고대 쟁기 연구를 위한 중요 자료를 확보했다"며 "목제 쟁기 출토가 고대 농경사회를 유추할 수 있는 농업기술사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박물관은 이번에 출토한 목제 쟁기를 보존 처리한 후 전시·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발굴보고서에도 수록해 학계에 연구자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사진=한성백제박물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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