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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충성' AI로 잡는다?…중국 스마트 사상정치 논란

송욱 기자

입력 : 2022.07.05 21:13|수정 : 2022.07.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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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한 연구기관이 '사상 교육'을 할 때 사람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지를 얼굴 표정과 뇌파 분석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흰색 연구복을 입은 사람이 '스마트 사상정치 바'라고 적힌 시설 안으로 들어갑니다.

컴퓨터 터치스크린에는 중국 공산당 관련 콘텐츠가 떠 있고, 머리 위에는 카메라 기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허페이 국가과학센터는 홍보 영상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해 당원들의 사상 교육 학습 효과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스마트 사상정치 바시선과 표정, 뇌파, 피부 전기 반응 등을 측정해 교육을 받는 학습자의 집중도와 이해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허페이 국가과학센터 홍보영상 : 학습효과를 판단해 연구 당원들이 당의 은혜를 느끼고, 당의 지시를 따르고, 당과 함께 나아가도록 하는 믿음과 결심을 확고하게 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센터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지만 온라인에 공개된 후 논란이 됐습니다.

충성도 평가, 과학기술을 이용한 세뇌 등과 같은 네티즌들의 비판이 나오자 센터 측은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중국의 첨단 기술은 주민 행동 감시에 더 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감시하는 교실이 등장했고, 광둥성의 한 지역은 얼굴 인식 카메라 주변 90미터 이내의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하겠다는 공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 사상과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중국의 디지털 전체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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