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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일부 차종, 도로 주행 배출 가스 11배 초과"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입력 : 2022.07.05 08:08|수정 : 2022.07.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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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검찰이 배출 가스 조작 혐의로 현대기아차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도로 주행 시 현대기아차 일부 차종의 배출 가스가 기준치의 최대 11배나 초과했다는 그린피스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독일 자동차당국과 현지 환경단체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실험한 현대기아차 6개 차종의 배출 가스 데이터입니다.

실제 도로 주행에서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검사했더니, 현대 i20은 유로6 기준치인 km당 80mg보다 11배 많이 나왔습니다.

나머지도 4배에서 6배가량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실험실에서 이뤄진 배출 가스 인증 시험에서는 기준치를 통과했는데,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 것입니다.

[프레데릭 박사/전 독일 환경청 교통국장 : 질소산화물 기준치가 80mg인데 (실도로 테스트에서) 1,000mg이 나올 정도로 많았다면 프로그램 조작이 있다는 게 분명합니다.]

현대기아차 측은 지난 2015년 폭스바겐 사태 이후 독일 정부로부터 배기 가스 문제로 어떤 통보나 제재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도로와 실내 인증 시험 배출치 차이만으로 조작 혐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잖습니다.

폭스바겐 사태 이듬해인 2016년 초 각국 정부는 시판 중인 경유차를 조사했고 상당수 차종에서 실제 도로 주행 시 기준치 초과 사실을 확인했지만, 프로그램 조작이 드러난 사례는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문제가 없었던 업체들도 이후 추가 조사에서 꼬리가 잡혀 조작이 드러난 경우도 많아서 독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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