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박용택, LG 3번 타자 좌익수로 그라운드와 작별

박용택 야구 해설위원의 이름이 서울 잠실구장 전광판에 다시 등장합니다.

오늘(3일) LG와 롯데의 경기에 박용택은 LG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립니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은퇴식에 맞춰 특별 엔트리를 통해 잠시 LG 선수로 복귀하는 그는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경기에서 빠질 예정입니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일단 박용택이 3번 타자로 나섰다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현수가 그 자리에 들어간다"고 전했습니다.

박용택은 2002년 데뷔해 2020년 은퇴까지 19년 동안 LG에서만 뛴 '원 클럽 프랜차이즈 스타'로 통산 2천236경기 출전, 타율 0.308, 안타 2천504개, 타점 1천192개, 득점 1천259개, 도루 313개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대졸 선수'이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현역 생활 내내 꾸준했던 선수였습니다.

류 감독은 "늘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변화하려는 마음이 열린 선수였다"며 "팬들과 소통도 굉장히 잘했기 때문에 이승엽 위원처럼 모범적인 사례를 남기고 은퇴했다"고 떠올렸습니다.

이날 박용택은 경기 후 김용수의 41번, 이병규의 9번에 이어 구단 역사상 3번째로 자신의 등번호 33번을 영구 결번으로 남깁니다.

류 감독은 "저도 한 팀에 있는 사람이지만, 이것은 돈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은퇴한 뒤에도 그 이름이 불리고 기억된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2002년 류 감독은 LG 선수단 주장으로 '미래의 레전드'가 될 신인 박용택을 처음 마주했습니다.

류 감독은 "들리는 얘기로는 팀의 마무리 훈련을 소화한 뒤 입단 계약금이 더 올라갔을 정도로 입단 때부터 기량은 확실했다"며 "신인 때부터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보였던 선수"라고 '될성부른 떡잎'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류 감독은 "(박용택이) LG 프랜차이즈 출신이라 당연히 (지도자 복귀에 관한)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던 선수인 만큼 언젠가는 (지도자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습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