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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사라진 소방호스 관창 490개"…누군가 훔쳐 팔고 있었다

이정화

입력 : 2022.06.29 17:38|수정 : 2022.06.30 10:54


CCTV 설치가 미비한 노후 아파트를 돌며 소방호스 관창을 훔친 6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소방호스 관창 수백 개를 훔쳐 팔아넘긴 혐의로 A(61)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8일부터 최근까지 광주 북구와 서구에 있는 아파트 8곳 소화전에 보관된 관창 490여 개를 훔쳐 판 혐의를 받습니다.

'관창(소방노즐)'이란 소방호스 앞에 달려 있는 장치로, 이 부분이 없으면 화재가 발생한 곳에 물을 정확히 뿌릴 수 없어 진압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지난 24일과 27일 '광주의 다수 아파트내에 설치된 소화전 관창이 사라졌다'라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인근 CCTV를 확인한 뒤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붙잡았습니다.

A 씨가 출입한 아파트들은 지은 지 20여 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보안장치가 없었고 CCTV도 1층과 승강기에만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구리나 황동 등으로 만들어진 관창이 일반 고철보다 7~8배 비싸게 거래되는 점을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로부터 관창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 B 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함께 입건하고, 도난당한 수량의 절반가량을 회수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동종 전과가 있고 재범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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