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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북인권보고관, 서해 유족 만나 "투쟁 지지"…국회 연설은 거절

김민정 기자

입력 : 2022.06.28 10:44|수정 : 2022.06.28 10:55


방한 중인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오늘(28일)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 유족과 만나 투쟁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킨타나 보고관은 유족에게 당시 사건에 대한 알 권리가 분명히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씨 친형 이래진 씨는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킨타나 보고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면담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이 씨는 킨타나 보고관이 "국회에 대통령지정기록물 공개를 권고하거나 찬성 연설을 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면서도, '자신의 개인 의견이 국회와 정부에 충분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해 유족 이래진 씨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국회 의결을 기다리는 것 말고도 국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킨타나 보고관이 안내했다며, 유엔 산하 약식처형 실무그룹에 공식서한을 보내는 방안을 제안 받았다고 이 씨 측은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실무그룹에 "무분별한 대통령기록물법 지정으로 유족들 알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이 씨 측은 밝혔습니다.

또 이날 면담에서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군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이씨를 사살한 것이 비례성 및 국제인권법에 위반된다고 지적했으며, 북한의 진상규명과 가해자에 대한 처벌, 유족에 대한 배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이 씨 측은 전했습니다.

이 씨 측은 또 "킨타나 보고관이 '문재인 정부 시절 어떤 절차를 거쳐서 유족에게 정보를 제공했는지에 대해 물었다는 점을 인정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킨타나 보고관은 이번 면담에서 유족이 진상 규명을 위해 벌이는 일련의 활동을 '투쟁'이라고 지칭하며 "유엔 인권보고관으로서 계속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고 이 씨 측은 전했습니다.

또 "유족의 이런 행위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이번 사건이 국내에서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킨타나 보고관이 우려를 표했다고 이 씨 측은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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