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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서 이주민 2천 명 스페인령 월경하려다 18명 압사

정영태 기자

입력 : 2022.06.25 09:49|수정 : 2022.06.25 09:49


아프리카 이주민 수천명이 모로코에서 스페인 해외영토 멜리야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18명이 인파에 깔려 사망했다고 AP 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멜리야 주재 스페인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어제(24일) 오전 이주민 약 2천명이 한꺼번에 멜리야로 들어가다 넘어지는 사고가 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주민들은 아침 6시 40분쯤 국경으로 모여들기 시작해 2시간 동안 국경 검문소 출입문을 부수거나 건물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가면서 국경을 넘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려 사람들이 넘어져 깔리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당초 모로코 내무부는 이주민 5명이 목숨을 잃었고 7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가 13명의 사망자가 더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주민들을 막으려던 모로코 보안당국 관계자 140명도 다쳤는데 5명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경을 넘으려던 2천여 명 가운데 대부분은 다시 모로코 영내로 추방됐지만 130명은 멜리야에 진입했고, 현재 임시 수용소로 인계돼 스페인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로코 동북부 끝 해안에 있는 멜리야는 가난과 전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아프리카 이주민이 모여드는 지역입니다.

멜리야 국경을 따라 높이 6m의 철조망이 세워져 있지만, 지난 3월 초에도 1천 명 가까이 스페인령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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