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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요충 '쌍둥이 도시' 위기…"끝을 향해 치달아"

김용철 기자

입력 : 2022.06.23 18:53|수정 : 2022.06.23 18:53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함락 이후 최악의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와 강을 사이에 둔 이웃 도시 리시찬스크를 상대로 혹독한 폭격을 이어가면서 루한스크 지역의 마지막 저항을 뿌리치는 데 바짝 다가섰다고 22일 전했습니다.

한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폭격을 퍼부어 도시를 초토화하는 것은 마리우폴 함락에서처럼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구사하는 이른바 '평탄화' 전략입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군이 경찰서와 주 보안청사, 검찰청 건물을 목표로 리시찬스크로 진격하고 있다며 "대규모 포격으로 기간시설과 주택이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세베로도네츠크 역시 매일 같이 폭격을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민간인 약 500명과, 숫자가 파악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군인과 함께 은신한 아조트 화학공장을 제외한 세베로도네츠크 전역은 러시아군의 수중에 넘어간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 남쪽에 있는 마을인 로스쿠티브카와 레이-올렉산드리브카 두 곳을 점령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영국 국방부도 일일 상황 보고에서 러시아군이 19일 이후 리시찬스크 남부 방향으로 5km 이상 진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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