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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주일대사에 내정된 강창일 대사는 부임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판결 등으로 냉각된 한일 관계를 반영하듯 당시 모테기 외무상이 관례와 달리 강 대사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강창일 / 주일 한국대사 : 본인은 바빠서 못 만났다고 하는데 아무리 바빠도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나라 대사니까 만났어야죠. 일본 외무성이 실례를 범했다이렇게 생각을 해요.]
결국 강 대사는 이번 달 윤덕민 신임 주일대사 발표가 난 뒤 이임 인사차 하야시 외무상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강 대사는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일본 정치인들도 많이 있지만, 자민당 최대 파벌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창일 / 주일 한국대사 : 아직도 반한적인 그 감정을 강하게 갖고 있는 일부 세력이 아직도 자민당의 큰 힘을 갖고 있거든요. 그 분의 눈치를 좀 보고 있지 않느냐…]
[기자 : 그 분은 아베 전 수상을 말씀하시는 거죠?]
[강창일 / 주일 한국대사 : 사람을 지정해서 얘기는 하지 않겠고 알아서 생각하십시오.]
문재인 정권이 대일 강경노선을 이어간 것에 대해서는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강창일 / 주일 한국대사 : (청와대 내에) 강경파가 그때는 대일 문제를 좌지우지하자 하지 않았나 하는 건 제 생각인데, 문제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코로나 때문에 여유가 없었어요.]
한일관계 개선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선 현금화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강창일 / 주일 한국대사 : 국민 보호라는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우선 돈을 그 분들께 해주고 구상권을 정부가 가지면서 일본 기업에 요청하는 것이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재단 복원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창일 / 주일 한국대사 : 위안부 재단 빨리 복원하라. 복원하게 되면 한국 정부도 돈을 내놔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급선무로는 빠른 정상회담을 꼽았습니다.
[강창일 / 주일 한국대사 : (한일 정상회담) 빨리 해야 됩니다.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만나서 악수하는 것 자체가 되게 국민이 마음이 편하다…]
주일대사 근무 1년 6개월 동안의 소회에 대해 강 대사는 한일관계가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며, 귀국 후에는 한일 간 젊은 정치인 교류 등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SBS 박상진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문현진 / 제작 : D콘텐츠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