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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위직 인사 '번복'…"행안부, 최종안 아니라며 다시 보내"

이성훈 기자

입력 : 2022.06.22 00:44|수정 : 2022.06.22 00:44


시·도경찰청장급인 경찰 고위직 보직 인사가 발표 2시간여 만에 뒤집히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부는 어제(21일) 오후 7시 14분쯤 조지호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을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감 28명을 대상으로 보직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2시간쯤 뒤인 오후 9시 31분쯤 인사 대상자 28명 가운데 7명의 보직이 수정된 새로운 인사 명단이 다시 발표됐습니다.

경찰청은 "행안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여러 버전의 인사 명단이 있는데, 경찰 측 실무자가 최종 버전이 아닌 중간 버전을 올리고 나서 뒤늦게 오류를 발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한 시간 만에 첫 해명을 번복하고 "행안부로부터 최종본이라고 통보받아 내부망에 게시했는데, 행안부가 최종본이 아니라며 다시 인사안을 보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직이 번복된 대상자는 김준철 광주경찰청장(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경찰청 생활안전국장), 정용근 충북경찰청장(중앙경찰학교장→경찰청 교통국장), 최주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관리관(경찰청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 이명교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첫 명단에 없음→중앙경찰학교장), 김수영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장(경찰청 생활안전국장→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경찰청 교통국장→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입니다.

보직이 수정된 한 치안감은 SBS와의 통화에서 "명단이 바뀐 걸 보고 황당했다"며 "제대로 된 이유를 설명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계급인 치안감 인사는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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