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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56%는 해외 요인 탓"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6.21 08:42|수정 : 2022.06.21 08:42


최근 5%를 넘어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절반 이상은 국제 원자재·식량 가격 상승을 비롯한 해외 요인 탓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1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에너지원자재 및 국제식량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이 지난해 이후 글로벌 물가 오름세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습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원자재 가격은 경제활동 재개, 탄소중립 추진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져 급등했습니다.

국제식량 가격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물류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으로 수급 상황이 나빠지면서 크게 올랐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역시 전쟁과 중국 내 봉쇄조치 등 영향으로 심해지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해외 요인의 기여율은 56.2%에 이르렀습니다.

해외 주요국의 물가 오름세도 마찬가지로 해외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8.6%, 유로 지역은 1997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 수준인 8.1%를 기록했습니다.

이 상승률 가운데 해외 요인 기여율은 미국이 54.5%, 유로지역은 77.5%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국가별 물가 오름세의 세부 원인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량 자립도가 낮은 우리나라의 경우 식료품의 물가 기여도가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한은은 "지난해 작황 부진, 한파 등 국내 요인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반면 최근에는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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