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하천에 살던 오리들이 돌팔매질을 당해 죽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한 누리꾼은 "너무 속상하다"면서 한 경고문을 찍어 공유했습니다.
'이곳에서 돌팔매질하여 오리를 죽이신 분들은 읽어 달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에서 글쓴이는 자신이 지능범죄 수사팀에서 근무하는 수사관이라고 밝히며 동물학대 행위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경고문에서 글쓴이는 "CCTV를 확인하여 전동 킥보드 동선 추적 중이므로 귀하들께서 차후 반드시 검거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밝힌 뒤 "(이 번호로) 연락 주시고 자진 출석하시면 자수로 인정해 드리겠다. 끝까지 오늘과 같은 제안을 거부하고 외면할 시 법에서 정하고 있는 가장 큰 처벌을 받게 될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오늘(20일) SBS가 확인해본 결과 담당 수사관은 "해당 경고문을 붙인 것이 자신이 맞다"면서 "연이어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예방 차원에서 경고문을 붙여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5시쯤 주민들이 경찰에 '두 남성이 오리 떼에게 집중적으로 돌을 던졌다'라고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당시 두 남성은 하천에서 놀고 있던 오리 떼에게 돌을 던졌고 이로 인해 하천에 있던 오리 중 일부가 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은 "주위에 계시던 노인 분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 돌을 던졌다"면서 당시 잔인한 학대 현장을 기억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6일 '누군가 전동 킥보드를 타고 와서 오리에게 돌을 던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다시 출동했으나 이미 피의자들은 현장을 떠난 후였습니다.
피의자들은 지난 17일 다시 한번 범행 장소에 나타났고 벽을 향해 돌을 던지는 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연이은 동물 학대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현장에 경고문을 붙이고 주변의 CCTV를 분석해 피의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담당 수사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한편 "공개된 연락처가 온라인 상으로 확산되며 계속해서 제보 전화가 오고 있다"면서 "제보가 아닌 전화는 삼가 달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