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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천당' 오간 윤이나, 한국여자오픈 섹스튜플 직후 '홀인원'

김영성 기자

입력 : 2022.06.16 13:54|수정 : 2022.06.16 16:43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KLPGA 투어 루키 윤이나 선수가 말 그대로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이색 경험을 했습니다.

윤이나는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정규타수보다 6타를 더 치는 '섹스튜플 보기'를 범한 뒤, 바로 다음 홀에서 '홀인원'을 작성했습니다.

10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윤이나는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는데, 공이 모래에 박혀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다시 벙커에서 쳐낸 공은 OB 구역으로 날아갔습니다.

벌타를 포함해 5번째 샷으로 벙커를 빠져나왔지만 러프로 공을 보낸 윤이나는 6번째 샷으로 홀에서 94야드 떨어진 페어웨이에 공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친 7번째 샷은 또 그린 너머 OB 구역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또 벌타를 받아 9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고 퍼트 두 번으로 11타 만에 홀아웃하고 결국 규정 타수보다 6타나 많이 쳐 '섹스튜플' 보기를 적어냈습니다.

하지만 윤이나는 이어진 11번 홀(파3·145야드)에서 티샷한 볼이 홀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홀인원을 했습니다.

KLPGA 투어 무대에서 처음 홀인원을 기록한 윤이나는 부상으로 800만원 짜리 세라젬 의료기 세트를 받았습니다.

윤이나는 "10번 홀에서 11타를 치고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첫 홀에서 6타를 잃었으니 남은 홀에서 최대한 타수를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11번 홀에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윤이나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4오버파 76타로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하고 올해부터 KLPGA 투어에서 뛰는 윤이나는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4야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사진=KLPGA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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