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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평양 위성관제소 인근서 큰불…위성사진으로 뒤늦게 확인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6.16 07:57|수정 : 2022.06.16 07:57


북한 평양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위성관제소) 인근에서 지난해 큰불이 났던 사실이 오늘(16일) 확인됐습니다.

오늘 한 언론사가 올린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해 3∼6월 사이 위성관제소에서 지척인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던 정황이 보입니다.

지난해 3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이 건물에 화재 흔적이 전혀 없었는데, 석 달 뒤인 6월 촬영 사진에는 건물은 전소됐습니다.

땅은 불에 타 검게 그을었으며 그전까지 보이지 않던 나무 등이 건물을 빙 둘러싸고 빽빽이 심겨 있었습니다.

불에 탄 건물의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요 국가시설인 위성관제소의 부속 건물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대북 소식통은 피해 건물의 용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혀 중요 시설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위성관제소는 2015년 북한의 우주개발사업을 총괄하는 국가우주개발국 산하 기관으로 설립됐으며 인공위성 발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우리 정보당국은 평양 위성관제소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성지'로 불리는 서해 동창리 로켓 발사장과 음성 및 영상, 데이터 송수신 체계로 연결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건물이 위치한 보통강구역 서재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저택을 비롯해 북한 지도부들의 거처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올해 5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불난 건물은 1년 전과 마찬가지로 불길에 그을린 모습 그대로 방치돼, 북한 당국이 따로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폭발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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