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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선지는 중국 종이…초등학교 미술교과서에 '한지' 표기해야"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6.12 09:44|수정 : 2022.06.12 09:44


'초등학교 미술교과서에 한지가 아닌 화선지?'라는 제목의 포스터(사진=반크 제공, 연합뉴스)
"화선지(畵宣紙)는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의 종이를 의미합니다. 한국에 없는 종이입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한 포스터의 문구입니다.

"초등학교 미술 교과서에서는 화선지와 한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화선지' 대신 '한지'(韓紙)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 출판사인 금성출판사, 미술과생활,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등이 발행한 미술 교과서는 '화선지'와 '한지'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러한 오류는 초등학생들이 미술 용어를 처음 접하면서 한지를 중국의 화선지로 잘못 인식할 수 있어 문제"라며 "하루빨리 용어를 '한지'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화선지'는 '화심'(畵心)이라는 종류의 '선지'(宣紙)를 말합니다. 중국의 선주 지역에서 생산된 서화용 종이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한지는 한국의 역사 속에서 책이나 서예뿐 아니라 인형, 옷,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쓰여온 우리나라의 종이로, 수명이 천 년이 넘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16개 기록유산 중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등 13개가 한지로 제작됐습니다.

반크는 한지를 화선지로 표기한 국내 미술 교과서 출판사들에 '한지'로 시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포스터에는 '화선지는 한국에 없는 종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로벌 청원 주소(www.bridgeasia.net/bridging-issues/view.jsp?sno=90)도 적혀있습니다.

(사진=반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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