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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미국 어른, 남한 초등생"…선전매체로 비방

김아영 기자

입력 : 2022.06.03 01:57|수정 : 2022.06.0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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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먼저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외곽 매체를 통해 비난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소식,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미 정상이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죠.

미국의 확장 억제 수단에 핵 대응을 명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북한 반응은 외곽 매체에서 나왔습니다.

북한 대외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1일 올린 영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난 장면에 말풍선을 삽입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 영상 : 제가 초등학교 때 대통령께서는 벌써 상원의원이 되었다며 아양을 떨었습니다.]

한미 정상의 대화를 그대로 옮긴 건 아니고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정상회담 뒷이야기를 전한 적이 있는데, 이걸 접하고 임의로 만든 걸로 추정됩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역대 남측 위정자들은 미국이란 어른 앞에 선 초등학생 처지였다며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막말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우리민족끼리' 영상 : 정치, 경제, 군사 주권을 통째로 내맡기고도 모자라 상전의 요구대로 잡아 끄는 대로 끌려다니며 더 고분고분해야 하는….]

하루 전날 올린 또 다른 영상, 역시 거친 표현들이 쏟아졌습니다.

연합훈련 확대, 전략자산 전개 같은 안보 사안에 불만을 드러냈고, 대중 견제 성격의 경제 협의체 IPEF에 참가하는 문제도 걸고 넘어졌습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현대판 을사조약에 비유하며 남측이 친미 사대 대결 본색을 드러낸 거라고 강변했습니다.

대외 선전매체 보도가 북한의 공식 발표는 아닌 만큼, 표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할 건 아니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정부가 선전매체 비방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데요, 다만, 새 정부의 대미 정책을 지켜본 북한의 불편한 속내는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선 윤석열 정부 출범 소식도 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현 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해선 아직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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