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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는 러 부대…수백→수십 명 단위 전투

김용철 기자

입력 : 2022.05.19 10:51|수정 : 2022.05.19 10:51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최근 전투에 동원하는 부대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미국 국방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18일 러시아군이 개전 12주가 지나는 시점에서 전투에 투입하는 병력을 조정했으며, 이는 러시아 측이 개전 초기보다 '야심'이 줄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과 맥이 통합니다.

2월24일 개전 후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 방어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제2 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도 했습니다.

반면 헤르손 등 남부 주요 거점도시를 러시아군에 빼앗겼으며 결사 항전지였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도 결국 포기했습니다.

양측 모두 결정적 승기를 잡지는 못한 채 공방이 오가는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전투 규모를 줄였다는 게 미국 국방부의 분석입니다.

미국 국방부 측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공격 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러시아군은 수백명으로 구성된 대대급 부대가 아니라 수십명에서 100명 사이의 중대 병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군이 공격하는 지점도 동부 돈바스의 주요 도시나 우크라이나군 점령 지역이 아니라 마을과 교차로와 같은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러시아군의 전술 운용 규모가 축소된 것은 전력 손실 등으로 인해 병력이 부족해진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영국 국방부의 15일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개전 후 3개월 가까이 되도록 병력의 3분의 1을 잃었으며, 일부 부대는 임무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전력 손실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자체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러시아군 전사자는 2만 8천여 명입니다.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원된 러시아군 병력이 10만∼13만 명으로 알려진 만큼 이 집계가 사실이라면 러시아는 최소 20%가 넘는 병력을 잃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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