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의 센스' SSG, 끝내기 위기 딛고 재역전승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끝내기 위기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SSG는 오늘(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2대 2로 맞선 연장 12회 터진 크론의 2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 5대 2로 승리했습니다.

승부는 12회 갈렸지만, 11회 말 SSG는 끝내기 위기를 맞았습니다.

연장 11회 말 원아웃 만루 위기에서 조수행이 좌측으로 타구를 날렸습니다.

SSG 좌익수 오태곤은 슬라이딩했지만,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았습니다.

두산 3루 주자 김재호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아 경기가 끝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그사이 SSG 유격수 박성한이 2루 주자 정수빈을 태그 아웃했고, 이어 2루를 밟아 1루 주자 안재석까지 포스 아웃으로 잡아내며 3아웃을 만들었습니다.

3루와 2루로 진루하지 않은 정수빈과 안재석의 실수가 치명적이었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항의를 했지만, 주심은 4심 합의로 득점을 인정하지 않고 3아웃 공수 교대를 지시했습니다.

좌전 안타가 좌익수 앞 땅볼로 변한 순간이었습니다.

SSG를 수렁에서 건진 건 1루수 케빈 크론의 재치였습니다.

크론은 타구가 원바운드된 걸 확인한 뒤 좌익수 오태곤에게 송구하라고 소리쳤고, 이어 공이 유격수 박성한에게 오자 손짓으로 2루를 가리키며 더블 아웃을 만들 것을 지시했습니다.

포수 이재원도 함께 소리치며 상황을 유도했습니다.

크론은 타석에선 2점 홈런과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지 않은 두산은 스스로 끝내기 상황을 날리고 말았고, SSG는 야구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