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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학생 상대로 '강제 스파링'…갈비뼈 4개 부러뜨린 체육관장 해명은? (D리포트)

신용식 기자

입력 : 2022.05.09 18:36|수정 : 2022.05.0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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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A군은 지난달 친구가 다니던 격투기 체육관을 찾았습니다.

또래들과 스파링을 하려던 A군에게 갑자기 40대 관장 B씨가 자신과 붙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A군 : 관장님이 갑자기 "너 자신 있냐?" 이러면서 저는 안 한다고 헤드기어를 벗었는데…보호 장구를 착용하래요. 안 하면 그 상태로 때린다고.]

A군은 체육관 관장의 계속된 공격에 생명의 위협을 느껴 멈춰달라고 애원했습니다.

[A군 : "진짜 못 하겠어요", 무릎 꿇고 "못 하겠다"고 그랬는데 그 상태에서도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계속 차고, 진짜 뭔가 여기서 죽는 것 같고….]

[목격자/동행한 친구 : "진짜 안 할게요. 살려주세요. 저 진짜 하기 싫어요.", A가 울면서 "코피 난 것 같아요." 이랬는데 (관장님이) 딱 2~3초 가만히 있더니 안 난 거 보고 주먹으로 팍 쳤어요. "안 났네." 하면서.]

총 4분간, 2라운드의 스파링이 끝난 뒤에야 관장은 공격을 멈췄습니다.

A군은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으로 다음날 병원을 찾았고, 오른쪽 갈비뼈 4개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A군 아버지 : 당신이 뭔데 도대체 우리 아들을 그렇게 스파링을 핑계 삼아서 이렇게 때리게 됐냐 했더니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하더라고요. CCTV 확인해보자고 하니 CCTV가 고장이 났대요.]

관장 B씨는 취재진에게 아이 태도가 불량해 교육차원이었다며 동의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 / 체육관장 : 합의 하에 다 이렇게 했는데 저는. 제가 (폭행) 의도가 아니었으니깐요. 교육의 의도니까요. 체육관에서 말도 안 듣고 문제를 일으킬 것 같아서….]

A군이 다친 건 사고일 뿐이라며 자신도 발을 밟혔다고 말했습니다.

[B씨 / 체육관장 : 제가 진짜 엄청 심하게 했으면 걔가 살아 있겠습니까? 저도 이제 밟혀 가지고, 엄지발가락을요.]

[장윤미 / 형사전문변호사 : 본인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폭행이나 상해의 피해까지 초래했다? 그렇다면 가해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단순 스포츠의 연장선에서 이런 행위가 있었다고 법적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

A군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B 관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 VJ : 이준영 / 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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