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북, ICBM 발사에 이어 SLBM 발사도 침묵하는 이유는?

배준우 기자

입력 : 2022.05.08 11:23|수정 : 2022.05.08 14:32


북한 주요 관영매체들이 어제(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은 오늘 오전까지 어제 진행한 SLBM 발사에 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의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함께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해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쏜 뒤 이튿날인 5일 관련 보도를 하지 않은 데 이어, 이번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이 ICBM에 이어 SLBM 발사를 발표하지 않은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이번에 주민들에게 선전할만한 특별한 기술적 진전이 없었거나, 외부적으로는 자위권적 차원의 일상적인 군사행동이라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레(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자신들이 수립한 국방 5개년 계획에 따라 지속적인 무기 개발이 이뤄질 것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자신들의 무기 개발에 대한 대외적 주목도와 압박감을 높이기 위해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취한 것이란 관점도 있습니다.

다만 최근 보도하지 않은 ICBM·SLBM은 북한이 지난해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과제에 속하는 만큼, 무기 개발 성과를 특정 시기에 몰아서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습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오후 2시 7분쯤 북한 함경남도 신포 해상 일대의 잠수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된 것을 포착했고,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약 600㎞, 고도는 60여㎞로 탐지했습니다.

군·정보 당국은 이번 SLBM을 지난해 10월 발사한 '미니 SLBM'과 유사한 기종으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미니 SLBM 역시 신포 인근 해상 잠수함에서 발사됐고 고도 약 60㎞, 비행거리 약 590㎞로 이번과 유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