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장애인 살해 · 암매장' 4명 검찰 송치…묵묵부답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5.06 09:38|수정 : 2022.05.06 09:38


장애인을 살해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남녀 4명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오늘(6일) 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30·남)씨와 B(27·남)씨, 살인방조·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C(25·여)씨,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D(30·여)씨 등 4명의 신병을 인천지검 부천지청으로 넘겼습니다.

이들은 오늘 오전 9시 김포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용 승합차에 탑승했고, 이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포승줄에 묶인 상태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A씨와 B씨는 "피해자를 폭행하고 살인한 이유가 뭐냐. 왜 같이 거주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C씨도 "피해자가 폭행당하고 사체도 유기됐는데 왜 방치했냐"는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D씨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짧게 "네"라고 답했습니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 중순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에서 지적장애인 E(28·남)씨를 주먹과 발 등으로 폭행해 살해한 뒤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승마산 입구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E씨가 숨지자 2∼4일간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점을 들어 E씨가 작년 12월 18∼20일 사이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0일 승마산에서 나물을 캐던 주민이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 같은 달 28일 인천에서 A·C·D씨를, 이튿날 경북 경산에서 B씨를 체포했습니다.

A씨와 C씨는 지적장애인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해 탐문 수사를 벌이던 중 A씨가 이미 E씨의 사망 사실을 알고 있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추궁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족은 고령이거나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E씨가 작년 9월 집을 나간 것을 알고 있었으나 돌아올 것으로 생각해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