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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발트해 칼리닌그라드서 핵 공격 모의훈련 실시

곽상은 기자

입력 : 2022.05.05 11:19|수정 : 2022.05.05 11:19


러시아군이 발트해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가상의 적을 핵탄두 미사일로 공격하는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최근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는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해 방어수단으로 삼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시간 4일 러시아군이 칼리닌그라드에서 핵탄두를 탑재한 이동식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뮬레이션 연습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러시아의 역외영토입니다.

러시아는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배치했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곳에는 핵무기 저장시설이 있고 2018년부터는 전술핵과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가 실전 배치됐습니다.

러시아군은 이곳에서 가상 적국의 미사일 발사대와 비행장, 보호 대상 기반시설, 군사장비, 군사 지휘소를 대상으로 미사일 타격 모의 연습을 했습니다.

모의 발사 후에는 적의 원점 보복 타격을 회피하기 위해 발사 위치를 옮기는 기동 훈련이 이어졌습니다.

전투부대는 방사능·화학무기 공격 대응 연습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직후부터 군에 핵무기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했으며,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 '번개처럼 빨리' 보복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모두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그동안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나토에는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나라의 여론이 급변하면서 나토 가입 논의도 급진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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