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남북회담 자료 첫 공개
남측1, "O 선생님, 자녀가 몇 분이시지요?"
북측1, "아들 딸이 모두 합해 셋인데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사회제도가 좋으니까
좋은 조건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북측2, "저도 아들 하나, 딸 둘인데 대학교 다니다 보니까
국가에서 장학금을 받아서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남측1, "벌써 대학에 보내셨어요? 나는 딸 셋이 있는데
나도 외국에 장학금을 받아서 유학시키고 있어요."
북측1, "거기서 신문, 방송 자료를 보니까 대학교는 돈이 많이 드는 모양이더군요.
우리는 학교에서 돈 받는 거 없는데, 거기는 공납금이 높아진다고 말이 많더군요."
남측2, "그 만큼 개인의 능력도 높아지고 있어요.
선생님은 모든 일을 국가에서 지원한다고 하시는데,
개인의 능력을 그렇게 무능화시켜서 되겠어요?"
북측1, "소 웃다가 꾸레미가 터진다"는 말이 있어요.
남측1, "소가 웃는 것 일평생 못 봤고..."
북측2, "일본에서 귀국선을 타고 온 일본 기자들이
동평양에 있는 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돈 받는 지불구를 찾지 못해서 그랬는데
우리가 치료비를 받습니까, 약값을 받습니까? 그래서 한바탕 웃었어요"
남측1, "집에 가거든 두 분 부인께 인사말씀 전해 주십시오."
북측1, "우리가 그나라 사회에 대해서 좀 아는데
교육비가 오르는 것을 그쪽에서는 많이 걱정하고 있더군요."
남측1, "우리도 여러가지 사회관계가 잘 되고 있으니까 그런 이야기 말고....
내가 월급만 가지고 사는데, 아들 딸 다 미국 보내고 캐나다에 보냈습니다.
30년전에 빈 손으로 여기에 넘어왔는데 걱정없어요.
남측1, "(적십자사는) 국민에게 박애정신을 가지고 봉사하는 기관이니까
재미있는 일을 하나 하고 있습니다.
68년부터 시작한 것이 있는데 언청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언청이가 통계학상으로 상당히 어느 나라고, 어느 민족이고 있는 법이랍니다.
그런데 그 수술을 68년부터 시작했어요. 1년에 한 3-4백명 치료하고 있습니다.
68, 69, 70, 71년까지 지금 4년째인데 5개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71년이면 이 우리 남한에 언청이는 다 없어집니다.
언청이 수술이 고도의 의학적 기술을 요하고
그 수술하는 의사가 그렇게 많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적십자관계 의사 뿐 아니라
여러군데 있는 분들이 호응해서 그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적십자 사업의 하나지요."
남측2, "지금 가장 중요한 사업을 뭐로 하고 계세요?"
북측1, "지금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은요. 정형수술을 염두에 두고 하시는 얘기지요?"
남측1, "고도의 성형수술입니다. 이건 외과나 일반 정형수술을 가지고 되는게 아닙니다."
북측1, "그 자체는 물론 우리도 하는 것이고요"
남측1, "아, 물론 그렇겠지요"
남측2, "언청이 수술을 하세요?"
북측1, "합니다."
북측2, "언청이 수술 뿐만 아니라 앉은뱅이도 서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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