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김인철 사회부총리 후보자 자진 사퇴…윤석열 내각 첫 낙마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5.03 09:31|수정 : 2022.05.03 10:02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3일) 자진 사퇴를 표명했습니다.

지난달 13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입니다.

김 후보자는 오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여의도 교육안전시설원 건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며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후보자는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고개 숙인 김인철 부총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그간의 논란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습니다.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낙마 사례가 됐습니다.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부인과 아들·딸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공부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아빠 찬스'와 '남편 찬스' 등의 의혹이 일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미국 국무부가 전세계 160개국에서 각국 정부와 함께 출연해 운영하는 장학 프로그램으로 역사가 깊고 장학금 액수가 많아 수혜 경쟁이 치열합니다.

한국에서는 한미교육위원단이 장학생 선발 등 프로그램 운영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 정부가 위원단에 39억 원을 출연했습니다.

미국은 19억 원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퇴입장 밝힌 김인철 부총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1996∼1997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서 초빙교수로 재직했고, 2012년 1월∼2015년 12월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냈습니다.

동문회가 주축이 돼 만든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로도 재직중입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 이 모 씨는 숭실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4∼2005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미국 템플대에 교환교수로 다녀왔습니다.

딸은 2014∼2016년 코넬대 석사과정, 아들은 2016∼2018년 컬럼비아대 석사과정 당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외에도 한국외대 총장 재임 시절 총학생회와 갈등을 빚고 학생들을 향해 막말을 해 '불통 행정'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 교비 횡령은 물론 논문 표절, 군 복무 기간과 석사 기간이 겹친다는 의혹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돼 낙마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