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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아들 의혹 사과해야"…박진 "논란된 건 제 부덕"

한세현 기자

입력 : 2022.05.02 13:31|수정 : 2022.05.02 16:31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은 박 후보자 장남이 지난 2018년 말부터 최근까지 근무했던 엔서스그룹 의혹 등을 두고 박 후보자들 몰아붙였습니다.

박 후보자 측은 그동안 엔서스그룹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사가 아니며, 장남 역시 전산시스템을 관리해왔을 뿐이라고 해명해 왔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박 후보자를 압박했습니다.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박 후보자 측이 아들이 엔서스그룹 설립자로 등재된 것은 단순 실수 전산시스템 관리 직원이며 또 합법적 기업으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과 관련 없다고 해명해왔지만, 자료를 보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엔서스그룹 전신인 '엔서스홀딩스'가 작성한 투자 제안서에는 박 후보자 장남이 사업개발 부서의 책임자로 명시돼 있다는 것입니다.

김 의원은 앞서 박 후보자 측이 장남이 2018년 12월부터 엔서스그룹과 연관됐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도, 2018년 7월부터 엔서스그룹 관계사인 엔서스랩에 근무한 기록도 확인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의원은 특히, 엔서스그룹 관계사가 버진아일랜드와 맨섬, 몰타 등 조세 회피처에 소재지를 두고 있다면서 "많은 국민들은 실체를 몰라도 이 부분만 봐도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김경협 의원 역시, 엔서스그룹 운영 사이트에서 현금을 걸고 포커를 칠 수 있다며, 국내에선 불법이기에 캐나다에 서버를 구축한 것이라며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 해명을 했다"면서도, "사실 여부를 떠나 가족과 관련한 내용이 제기되고 논란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엔서스그룹에 대해선 "게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캐나다 소재 합법적 기업"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그러면서 "아들이 카이스트에 다닐 때 선배들이 같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에 본인도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며, 엔서스랩 근무 경력을 당초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박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나름대로 알고 계신 내용을 소상하게 설명드리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박 후보자를 엄호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한미 동맹 등 외교 성과를 놓고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로 엇갈리는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박 후보자가 지난달 한미정책협의단장으로 방미해 한미 동맹을 '재건'하겠다고 표현한 점을 문제 삼았는데, 김 의원은 윤 당선인과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동맹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문재인 정부에서 그 어느 정부보다 강화됐다"라며, "이 용어는 잘못 썼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기 발생한 각종 의전 실수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 참사가 있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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