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기다리는 민주당…박주민 "너무해", 김진애 "하이패스?"

민주당이 오늘(23일) 오후까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결심을 기다리며, 서울시장 경선후보 확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공지문을 통해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 대상자는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며, 오늘 중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어제, 서울시장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까지 3명을 우선 경선 대상자로 선정했는데, 만약 박 전 장관이 출마 의사를 확정하면, 박 전 장관까지 포함해 4명으로 경선을 치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은 어젯밤 밤늦게까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 전 장관은 대신 SNS에 '어머니와 정치'라는 제목의 글과 투병 중인 어머니를 돌보는 사진을 올리고, "지금 여기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상황이 참 난감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다른 후보들은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SNS에 민주당이 보낸 공지문을 공유하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적었고, 김진애 전 의원도 역시 "정당민주주의를 어겨가면서 박영선에게 하이패스 특혜를 주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시민들이 어떻게 보시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방침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경선 일정을 보니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면서, "저나 송영길 후보님 중에 결선 진출을 하게 되면, 의원직 사퇴 일정과 맞지 않아 국회 1석을 1년간 공석으로 비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으로 비대위와 두 후보님들께 '원샷 경선'을 제안드린다"라며, "27일 원샷 경선을 통해 28일 열리는 본회의와 일정을 맞추는 것이 국민들과 우리 당원분들께도 좋은 판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 역시 SNS에 박 의원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박 후보님의 원샷 경선 제안은 타당하다"라며, "각 후보의 서울시정에 대한 비전 제시와 당원과 지지자들의 알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사전 TV토론을 반드시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거들었습니다.

김 전 의원도 "토론 없는 경선은 생전 처음 보는 변칙"이라며 "토론을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다만, 의원직 사퇴 일정을 고려한 박 의원의 제안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의 사퇴 시한에 얽매이지 말라"며 반대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작년 재보궐선거에서 열린민주당 후보로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승리하는 단일화를 위해 3년 2개월 남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라며, "이런 정도의 결기 없이 무슨 서울시장 직에 자신을 걸며 어떻게 시민에게 표를 구하느냐"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