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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저염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짠맛 높이는 '요술 젓가락'

이선영

입력 : 2022.04.20 16:31|수정 : 2022.04.20 16:31


일본 한 대학교수가 음식에 짠맛을 더하는 젓가락을 발명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9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야시타 호메이 메이지대 교수는 음료업체 기린홀딩스와 공동으로 음식에 짠맛을 강화하는 전기 젓가락을 개발했습니다. 

짠맛 강화하는 전기 젓가락짠맛 강화하는 전기 젓가락
이 젓가락은 두 짝 중 하나가 손목의 소형 컴퓨터에 전선으로 연결된 형태로, 컴퓨터를 통해 전류를 흘려보내면 음식에 짠맛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호메이 교수는 "손목 컴퓨터에서 젓가락으로 흐르는 미세한 전류가 음식의 나트륨 이온을 강화해 짠맛을 느끼게 한다"며 "이 젓가락을 사용하면 짠맛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염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젓가락의 성능을 시험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짠맛 강화하는 전기 젓가락
로이터 통신은 이번에 개발된 전기 젓가락이 짠맛을 선호하는 일본인의 식단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10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5g)의 2배입니다. 

사토 아이 기린홀딩스 연구원은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등의 발병 원인이 된다"며 "이런 질병을 예방하려면 소금을 적게 먹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금 섭취를 줄이려고 하면, 좋아하는 음식을 자제하거나 싱거운 음식을 참고 먹어야 한다"며 '짠맛 젓가락' 개발의 의의를 설명했습니다. 

호메이 교수를 비롯한 전기 젓가락 연구팀은 시제품을 보완해 내년 중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호메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TV 화면을 핥아 음식 맛을 볼 수 있는 '맛보는 TV'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맛보는 TV는 짠맛, 신맛, 단맛, 쓴맛 등 다른 맛을 내는 10개의 통이 화면 위쪽에 설치된 형태로, 컬러 프린터의 카트리지가 색을 조합하는 것처럼 시청자가 원하는 맛을 만들어 스프레이로 뿌리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Reuters'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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