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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전투 시작됐지만 "총공세는 아직" 진단

김석재 기자

입력 : 2022.04.19 16:01|수정 : 2022.04.19 16:01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지상 공격이 시작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으나, 해외 군사 전문가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이 훨씬 더 큰 공격의 예비 단계일 뿐으로 보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군이 지상군을 돈바스 일대로 진입시키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강행하는 동시에 동부지역 480㎞ 전선을 따라 펼쳐져 있는 도시들과 기간시설, 군사 기지 등에 대한 포격과 로켓 공격을 강화하는 등 전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뒤 '1단계 작전'을 마무리하고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지 24일 만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리는 지금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준비한 돈바스 전투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러시아군 전력 중 상당 부분이 이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남동부로 병력과 장비를 여전히 이동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이날 이뤄진 러시아군의 움직임은 그동안 예상된 전면 공격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군 관계자는 "이런 흐름이 나흘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그야말로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라며 "돈바스 공세는 시작됐고, 향후 며칠 안으로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총공세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현재 보이는 것은 '여건 조성 작전'의 일부분으로 여겨진다"면서 "러시아는 병력과 조력자, 지휘통제역량을 더 많이 투입함으로써 궁극적인 지상 작전 성공에 필요한 조건을 계속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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