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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디폴트 선언…부채 63조 원 규모

이강 기자

입력 : 2022.04.12 16:33|수정 : 2022.04.12 16:33


▲ 최악 경제난 속 반정부 시위 거세지는 스리랑카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현지시간 오늘(12일) 대외 부채에 대한 일시적인 디폴트,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오늘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제공되기 전까지 510억 달러, 우리돈 약 62조9천억 원에 달하는 대외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은행 총재는 "하드 디폴트(민간 채권단이 전면 손실을 보는 실질적 디폴트)를 피하고자 대외 부채 지급을 일시 유예한다"라며 "제한된 외화 보유고를 연료와 같은 필수 품목을 수입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리랑카의 외화 보유고는 3월 말 현재 19억3천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글로벌 금융사 J.P.모건 등은 올해 스리랑카가 갚아야 할 대외 부채 규모는 70억 달러(약 8조6천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가 앞으로 5년간 갚아야할 대외 채무는 25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입니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데다 중국과 벌인 '일대일로 사업' 등으로 인해 대외 채무가 많은 스리랑카 경제는 2019년 4월 부활절 테러,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겹치면서 무너져내렸습니다.

정부는 민생을 살리겠다며 통화량을 늘렸고, 수입 규제와 감세 정책을 펼쳤지만 물가는 급등했고 외화는 부족해지는 등 상황은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외화 부족으로 식품, 의약품, 종이 등 필수품 수입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민생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발전 연료가 부족해 하루 13시간씩 순환 단전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여당과 시민 등은 전국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비상사태와 주말 통행금지 등을 발동했다가 해제했고, 야당에는 거국 중립내각 구성도 제안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야당은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채 대통령과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스리랑카 정부는 경제난 타개를 위해 인도, 중국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협상도 조만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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