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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올해 글로벌 무역 성장세 반토막…우크라전 영향"

이현영 기자

입력 : 2022.04.12 08:54|수정 : 2022.04.12 08:54


세계무역기구(WT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으로 올해 세계 무역 성장세가 반토막나고,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증가도 정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가 개별 블록으로 해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WT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막대한 인도적인 위기를 불러왔을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분석 결과 올해 글로벌 무역 성장률은 작년 10월 WTO의 예상치인 4.7%의 거의 절반인 2.4%에 그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WTO는 "이번 위기가 글로벌 GDP 성장을 0.7∼1.3%포인트까지 낮춰 일부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3.1%∼3.7%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TO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글로벌 무역과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두 나라가 식품과 에너지 같은 필수품의 중요한 공급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WTO는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출품의 주요 행선지인 유럽에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파가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한, 곡물과 기타 식량 출하가 줄면서 농산물 가격이 치솟아 가난한 지역의 식량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곡물 수요의 50% 이상을 우크라이나 또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아프리카와 중동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WTO는 내다봤습니다.

WTO는 장기적으로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서로 다른 블록으로 해체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제재로 주요 경제권이 상품 생산과 무역에 있어 더 높은 수준의 자급자족을 달성하려 하면서 지정학적인 요인에 따라 세계 경제가 '디커플링'(분리)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WTO는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경제에 특히 혹독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런 흐름은 경쟁을 제한하고, 혁신을 억압함으로써 글로벌 차원에서는 장기적으로 GDP가 약 5%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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