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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기차역 공격 러 소행 맞다…교통 전략지 노린 것"

김용철 기자

입력 : 2022.04.09 13:59|수정 : 2022.04.09 13:59


미국 국방부는 8일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이 러시아군의 소행이라는 판정을 내렸습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그들(러시아군)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며, "그들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SS-21(토치카-U)을 사용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처음에 성공적인 공습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민간인 사상자 보도가 있을 때 그 주장을 그냥 철회했다는 점을 주목하겠다"며, "그래서 이것이 러시아 공격이라는 게 우리의 전적인 예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격에 사용된 SS-21이 미사일 한 발이었는지 우크라이나의 주장처럼 집속탄을 장착한 미사일이었는지 묻는 말에는 아직 판정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철도를 겨냥한 미사일 타격을 아직도 분석하고 있는 까닭에 타격 때 집속탄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권의 자작극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기차역 공격 목적은 우크라이나 주민을 인간방패로 삼아 우크라이나군의 입지를 방어하려고 주민들이 대거 도시를 떠나는 것을 저지하려는 데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당국자는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이 타깃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철도 중심지이자 지리적 전략지라는 점을 들었습니다.

크라마토르스크가 동부 전선 요충지인 이지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이지움에서 남하해 돈바스로 가는 게 목표라면 이지움의 남쪽이자 돈바스 서쪽에 있는 크라마토르스크가 눈에 들어왔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우크라이나군 병력을 차단하려 기차역 같은 교통의 요지를 치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르키우 남동쪽 작은 도시인 이지움은 동부 돈바스로 가는 길목에 위치, 최근 러시아군의 공격이 집중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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