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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도박 빚에 아들 둘 살해한 엄마…"거리 나앉으려니 비참"

전형우 기자

입력 : 2022.04.08 10:35|수정 : 2022.04.08 10:35


초등학생 아들 2명을 살해한 뒤 자수한 40대 여성은 빚으로 집까지 압류된 상황에 대한 압박감과 불안감 등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의자 40살 A 씨는 남편의 도박 빚으로 불화가 쌓여 별거하다가 이달 5일 밤 주거지인 금천구 시흥동 다세대주택에서 초등학생 아들 2명의 목을 졸라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남편의 월급으로 자녀를 양육해오고 있었지만 이자가 연체돼 집까지 압류당했고, 남편과 연락도 닿지 않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불안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과 거리로 나앉을 생각을 하니 비참해 아이들을 살해한 뒤 따라 죽으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실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그는 남편을 찾아가 자녀들을 살해한 사실을 털어놓고 남편과 함께 어제 오후 4시 40분쯤 서울 금천경찰서를 방문해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중으로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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