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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다른 지역 학살 규모 부차보다 클 수도"

김용철 기자

입력 : 2022.04.05 19:32|수정 : 2022.04.05 19:3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보로댠카 등에서 러시아군의 집단학살 규모가 부차보다 클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EFE 통신 등이 4일 보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부차·이르핀 등을 방문한 뒤 영상 연설을 통해 부차에서 최소 300여 명의 민간인이 살해됐으며, 보로댠카를 비롯한 다른 도시의 희생자 수가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 역시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민간인 피해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보로댠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부차에서는 집단 매장 터와 많은 시신이 발견됐으며, 도시 전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부차의 피해 집계도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점령자들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수미 등 수복지역에서 저지른 일들은 80년 전 나치 점령 때도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며, "점령자들이 분명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이 범죄에 관련된 모든 러시아 군인들을 찾아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 점령군이 자신들의 범죄 흔적을 파괴하려 할 것"이라며, "그들이 사실을 왜곡하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를 속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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