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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그래미 시상식서 화상 연설

김용철 기자

입력 : 2022.04.04 15:28|수정 : 2022.04.04 15:29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 영상으로 등장해 러시아 침공으로 위기에 처한 자국에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4일 AFP·UPI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사전 녹화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영상이 재생됐습니다.

그는 "음악과 상반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자문하고 "파괴된 도시와 죽은 사람들의 침묵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음악인들은 턱시도 대신 방탄복을 입는다"며 "그들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병원에서 노래를 부른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삶을 살아가고, 사랑하고, 소리를 낼 자유를 지키고 있다"며, "우리는 폭격으로 끔찍함 침묵을 가져오는 러시아에 맞서 우리 땅에서 싸우고 있다"고 연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죽음과 같은 정적을 당신들의 노래로 채워달라.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정적을 채워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최근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에서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 등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국제사회 비난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는 "당신의 소셜미디어와 TV에서 전쟁에 관한 진실을 말해달라"며 "침묵 대신 당신이 할 수 있는 방법들로 우리를 지원해달라. 그러면 평화가 올 것이다"고 당부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에 이어 미국 팝스타 존 레전드는 우크라이나 가수 미카 뉴턴 등과 함께 그의 신곡 '프리'를 선보였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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