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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송영길 출마, 여러 카드 무산시켜…정치윤리 가져야"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4.04 10:14|수정 : 2022.04.04 10:14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오늘(4일) 송영길 전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우 의원은 오늘 라디오에 출연해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 유력 전 당 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냐"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당 일각의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선거에서 패배한 지도부를 바로 다음 선거에서 전략공천한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한 데 이어 거듭 작심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우 의원은 당내 서울시장 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우 의원은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네"라고 직접적으로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외부인을 구해오나, 안 구해오나를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 정말 못 구해왔을 때 송 전 대표가 결심을 했어야 한다"며 "이렇게 일찍 결심해버리면 이제 외부 인사라든지, 지도부가 작전을 구사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 의원은 합의 추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낙연 선배도 송 전 대표가 나오겠다고 하는 판에 한참 후배하고 경선하냐"며 "그렇게 해서 나와야 할 이유가 있겠냐. 당이 읍소하지 않는 한 송 전 대표와 경선하면서까지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생각은 꿈도 안 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 의원은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불출마선언을 번복해달라, 이런 부탁을 받아서 '저 그렇게 안 살았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드리고 있다"며 "정치라는 것은 한 번 뱉어놓은 말은 지킬 줄 아는 그런 정치 윤리를 계속 가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전 대표와 우 의원은 이른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 정치인입니다.

두 사람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40년 '운동권 동지' 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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