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유엔 제재위 "북, 작년 가상화폐 4,800억 원 훔친 걸로 추정"

고정현 기자

입력 : 2022.04.02 04:13|수정 : 2022.04.02 04:13


북한이 지난해에도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사이버 공격해 거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석탄 불법 수출과 정유제품 밀수는 예년보다 감소했으나, 국제사회의 제재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수법은 갈수록 정교해지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현지 시간 31일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보고서는 이처럼 매년 되풀이되는 북한의 다양한 제재 회피 실태와 수법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회원국은 북한이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중반까지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최소 3곳의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모두 5천만 달러(약 607억 원) 이상을 훔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의 가상화폐 절취액이 4억 달러(약 4천854억 원)에 달한다는 민간 사이버보안 회사의 평가도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는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와 투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최소 7건의 사이버공격을 감행해 이러한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의 해외노동자 송환 기일인 2019년 12월 말 이후에도 여전히 다수의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과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 남아 외화벌이를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이들 국가에서 건설업, 서비스업 등에 여전히 종사하고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정유 제품 밀수, 석탄 수출, 조업권 판매 등의 불법 해상활동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탓에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육로를 통한 교역을 일부 개방하기는 했으나, 이번 조사대상 기간에 북한의 정유 제품 수입은 상한선(연 50만 배럴)의 7.6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