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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제주 강정마을 회장 퇴임에 "국제관함식 포용 감사"

문준모 기자

입력 : 2022.03.30 14:18|수정 : 2022.03.30 14:18


▲ 지난 2018년 10월 제주도 서귀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국제관함식 개최를 놓고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제주 강정마을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3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정마을 강희봉 회장님, 편지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은 강 회장이 자신의 퇴임 소감을 담아 지난 1월 청와대로 보낸 서신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장 성격입니다.

강 회장은 서신에서 "2018년 국제관함식 때가 생각난다"라며 "처음 마을총회에서 관함식 반대 의견이 많았을 때만 해도 정부에 불신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강 회장은 "하지만 대통령이 관함식을 강정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로 마을 주민을 설득했고,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돼 정부와 소통이 이뤄졌다"며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의 혜안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강 회장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에 대한 경찰 등의 인권침해 행위를 경찰청 '인권조사 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해 경찰청장의 사과 등을 끌어낸 데 대해서도 "주민들이 한을 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퇴임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찾아달라"며 "강정항에서 노을을 보면서 막걸리 한 사발 하시지요"라고 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강정마을 주민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었다니 무척 기쁘다"며 "회장님과 주민들 덕에 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생각하는 넓은 마음으로 국제관함식을 포용해 주신 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회장님 말씀대로 막걸리 한 사발 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지난 2018년 10월 국제관함식 개최를 앞두고 해당 행사가 남북평화시대에 역행하는 군사력 과시와 제주기지 완공을 못 박으려는 선전장에 불과하다며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관함식 행사에 참석해 강정마을 주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고, 행사 후에는 주민과 별도로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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