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골대 2번' 벤투호, UAE에 1대 0 패배…조 2위로 카타르행

김영성 기자

입력 : 2022.03.30 02:10|수정 : 2022.03.30 02:10


벤투호가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UAE)와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해 무패 행진도 끊기고 조 1위도 무산됐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9분 압둘라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UAE에 1대 0으로 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확정했지만 최종전 패배로 승점 23(7승 2무 1패)에 머물러 앞서 레바논과 홈 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긴 이란(승점 25·8승 1무 1패)에 이은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또 벤투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노렸던 월드컵 예선 무패 기록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69위로 한국(29위)보다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노리고 사력을 다한 끝에 한국에 일격을 가했습니다.

한국은 UAE전 6연승도 멈췄고, 통산 상대 전적은 13승 5무 3패가 됐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승점 12(3승 3무 4패)를 쌓아 A조 3위를 확정하면서 B조 3위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습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미 예선 5위 팀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카타르행에 도전합니다.

우리나라가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팀들은 4월 2일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조 추첨에서 가려집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살려가려는 UAE를 맞아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황희찬 등 정예 공격진을 선발로 가동했습니다.

중원에는 이재성과 권창훈 아래 정우영이 역삼각형 형태로 포진했습니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으로 꾸렸고 골키퍼 장갑은 이번 최종예선 들어 처음으로 김승규 대신 조현우가 꼈습니다.

한국은 전반 36분 권창훈이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낮게 깔아 준 공에 황의조가 오른발을 쭉 내밀어봤지만 그대로 지나쳐 버렸습니다.

2분 뒤 이재성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머리로 돌려놓았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도 들렸습니다.

전반 43분에는 손흥민의 코너킥을 상대 수비가 걷어내자 페널티아크 오른쪽에 있던 황희찬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띄워 찬 공이 크로스 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한국은 전반 다섯 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후반을 변화 없이 시작한 한국은 9분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았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모하메드 알 발루시의 헤딩 패스에 수비벽이 뚫렸고, 하리브 압둘라 수하일이 골 지역 왼쪽까지 몰고 가 골키퍼 조현우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습니다.

최종예선에서 한국의 세 번째 실점이었습니다.

만회에 나선 한국은 후반 1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골문 정면에서 헤딩으로 돌려놓았지만 공이 골키퍼 손끝을 스쳐 다시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습니다.

벤투 감독은 1분 뒤 권창훈을 빼고 남태희를 투입해 만회를 노렸습니다.

후반 32분에는 김태환을 빼고 공격수 조영욱을 넣어 더욱 공세를 취했지만, UAE의 두꺼운 수비벽을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아크 왼쪽 좋은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는데, 직접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수비 맞고 굴절된 뒤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마지막 골 기회를 놓쳤습니다.

한편, 플레이오프행 가능성이 남아있던 4위 이라크는 두바이에서 치른 시리아와 원정경기에서 1대 1로 비겨 승점 9(1승 6무 3패)에 그치면서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