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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찾은 인수위, '이준석 사과' 요구에 "전달하겠다"

유수환 기자

입력 : 2022.03.29 10:17|수정 : 2022.03.29 10:17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오늘(29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찾았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연일 "시민을 볼모로 삼는다"며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수위가 전장연 측 입장을 경청하겠다면서 서로 결이 다른 행보를 펼친 겁니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등은 오늘 오전 경복궁역 안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과 30분에 걸쳐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박 대표는 "이동권 문제는 21년을 기다렸다"며 "교통약자법이 제정되고 법에 이동권이 명시돼있다. 그런데 그 권리가 지켜지지 않았다.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함께 시급히 풀어줘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21년 동안 이동권 문제를 수도 없이 얘기했는데, 인수위가 답변을 주는 게 아니라 들으러 온 데 대해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임 의원은 이에 "저도 장애인 권리에 관심이 많다. 경청하러 왔다"며 전장연이 전달한 '장애인 권리 민생 4법 재개정 요구' 자료를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임 의원은 "여러분의 절박하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부분도 이해합니다만, 또 이로 인해 다른 시민께서 불편을 겪고 계시니까"라며 "저희가 과제를 다 받아서 정의하는 과정에 있는데, 뵙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여러 부처에서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며 "20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단기·중기·장기적인 것에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은 "장애인 기본 권리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20년 동안 안 이뤄진 일이지만, 충분히 의견이 전달됐다. 더 이상 장애인 이동권 때문에 다른 분들이 불편 겪지 않도록 심사숙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박 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당의 대표인데 (전장연에) 좀 사과하시라고 전달하면 좋겠다"고 말하자, 임 의원은 "그 말씀 전달해 올리겠다. 여러분의 절박한 마음을 알았으니 시민들께 폐를 끼치는 부분은 지양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습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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