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남성 더크 파커에게 발견된 희귀종 '분홍 메뚜기'
"그냥 평범한 메뚜기로 생각했는데, 희귀종이었어요"
길을 걷다가 희귀종 '분홍 메뚜기'를 포착한 미국인 남성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현지시간 24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더크 파커라는 이름의 남성은 출장으로 온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 희귀한 분홍색 메뚜기를 발견했습니다.
파커는 처음 분홍 메뚜기를 보았을 때, 이 메뚜기가 특이하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는 "내가 살고있는 오하이오에는 없는 평범한 메뚜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낚시 미끼로 써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고 했습니다.
파커는 분홍 메뚜기 사진을 찍은 뒤 원래 있던 곳에 풀어줬지만,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도 메뚜기의 몸 색깔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처음 본 메뚜기의 모습에 호기심이 생긴 그는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산책길에서 만난 분홍 메뚜기가 아주 희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파커는 다음날 곧장 다시 분홍 메뚜기를 찾으러 전날과 같은 장소로 발걸음을 재촉했고, 처음 발견한 장소에서 불과 1.5m 떨어진 곳에서 분홍 메뚜기와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메뚜기를 다시 찾는데 10분도 안걸렸다"며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멋지다. 분홍 메뚜기의 모습을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분홍 메뚜기'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 일본 훗카이도의 한 농촌에서 잡초를 베던 농부가 '분홍 메뚜기'를 발견했는데, 이를 본 사람들은 메뚜기가 아닌 꽃인 줄 알았다고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또 같은해 7월 사이타마현에서는 '분홍 방아깨비'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메뚜기를 포함한 곤충이나 동물 가운데 종종 몸 색깔이 분홍색을 띄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적발증'(erythrism)이라는 일종의 유전질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발증이란 붉은 색소를 너무 많이 만들어내거나 검은 색소를 적게 만들어 내는 유전 질환입니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색깔은 자연환경에서 포식자의 눈에 띄기 쉽기 때문에 생존에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