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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일본과 평화조약 협상 중단 선언…日 "수용 불가" 반발

김용철 기자

입력 : 2022.03.22 14:54|수정 : 2022.03.22 14:55


일본이 우크라이나 침략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가운데 러시아는 일본과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중단한다고 21일 선언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일본 정부 결정에 대한 대응 조치에 관한 성명'을 통해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취한 일방적 대러 제재의 명백히 비우호적인 성격을 고려해 일련의 조치를 취한다"면서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외무부는 "러시아 측은 현 상황에서 일본과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지속할 의사가 없다"면서 "러시아에 명백히 비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러시아의 이익에 해를 끼치려는 국가와 양자 관계 기본 문서 서명 논의가 불가능함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무부는 또 "러시아 남쿠릴열도와 일본 사이의 무비자 방문에 관한 1991년 협정과 이전 남쿠릴열도 거주 일본인들의 고향 방문 절차 간소화에 관한 1999년 협정에 근거한 일본인들의 (해당 지역) 무비자 여행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동시에 "러시아 측은 남쿠릴열도 내 공동 경제활동에 관한 일본과의 대화에서 탈퇴한다"고 했습니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양자 협력과 일본의 이익에 대한 손해 책임은 상호 유익한 협력과 선린 관계 발전 대신 의도적으로 반러 노선을 선택한 일본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러시아연방중앙은행 등 러시아 주요 금융기관을 자산 동결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러시아와 관련된 다수의 개인이나 단체와의 자산 거래도 동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협상 중단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이 러시아를 제재한 것은 "전부 우크라이나 침략에서 기인한다"며 교섭 중단이 "극히 부당하고 결코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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