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전 발간된 미국 마블 코믹스의 첫 만화책이 29억 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경매사이트 코믹커넥트 닷컴은 1939년 발간된 만화책 '마블 코믹스 1호'가 익명의 고객에게 약 242만 7천800달러(약 29억5천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이트 측은 "틀림없이 이 책은 전 세계의 만화 수집 분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면서 이 만화책이 없었다면 지금의 마블 유니버스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P 통신도 "이 책은 후에 만화·영화·TV 프로그램·비디오 게임으로 이뤄지는 마블 유니버스의 시초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만화책에는 훗날 마블의 슈퍼 히어로 캐릭터로 자리 잡는 시초 격의 인물들이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영화 '판타스틱 4'에 등장한 '휴먼 토치'와 안티 히어로의 시초격으로 분류되는 '서브마리너'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책은 보존상태가 뛰어난데다, 출간에 참여했던 작화 담당자·스토리 작가들에게 얼마를 지불했는지 기록한 출판사 측의 메모가 적혀 있는 특별한 판본이기에 수요자가 많았고, 가격도 더 올랐다고 경매사이트 측은 설명했습니다.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된 만화책은 1962년 출판된 '어메이징 판타지 15호'로, 지난해 약 360만 달러(약 44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전까지 기록은 약 320만 달러(약 38억원)를 기록한 '액션 코믹스 1호'였습니다.
1938년 발간된 이 만화책에는 슈퍼맨이 처음으로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