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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인후통에 '빨간약' 가글?…재택 치료법, 사실일까?

입력 : 2022.03.19 07:53|수정 : 2022.03.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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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수십만 명씩 나오는 요즘 다양한 재택 치료 방법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이른바 '빨간약'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빨간약을 입에 넣는다는 생각은 전혀 못해봤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도 잡는다고?? 역시 빨간약이다… 진짜 만병통치약인가? 코로나엔 빨간약 물에 조금 섞어서 가글하는 게 좋대.]

빨간약으로 입을 헹구면 코로나 바이러스 양이 줄어든다는 것인데, 사실일까요?

빨간약으로 알려진 포비돈요오드는 광범위한 살균 효과를 가진 소독약입니다.

[조동찬/SBS 의학전문기자 : 빨간 약은 세균이든 바이러스든 그냥 특정하게 구분하지 않고 죽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목감기 환자에게 종종 처방돼 왔죠.

[조동찬/SBS 의학전문기자 : 이 빨간약 가글은 처음 생긴 게 아닙니다. 예전에 코로나 이전에도 목감기 걸리면, 이비인후과 선생님이나 소아과 전문의 선생님이 목감기 걸린 환자들에게 처방을 했어요. 그러면 목에 있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죽거든요. 목감기가 훨씬 더 빨리 낫죠.]

프랑스와 일본에서 포비돈 용액으로 목을 헹구면 목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양이 줄어드는 결과가 확인됐고, 세계보건기구도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이 용액으로 입을 20초 동안 헹구면, 검사하는 의료진에게 옮길 수 있는 바이러스의 양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니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목 통증이 있다면, 빨간약 가글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치료하는 포비돈요오드 원액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

반드시 원액을 15~30배 희석해 사용해야 하고, 가글 뒤에는 삼키지 말고 꼭 뱉어내야 합니다.

포비돈 용액을 희석해 만든 인후 스프레이를 사용해도 괜찮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조동찬/SBS 의학전문기자 : 자주 사용하면 입안에 있는 정상 세균도 죽거든요. 정상 세균이 죽으면 방어막이 떨어져요. 하루에 두세차례 정도 한번에 1~2분 정도, 입만 왁얽어ㄹㄱ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목을 젖혀서 아아~~~ 하는거 있잖아요. 그렇게 해야 돼요.]

단 요오드에 이상 반응을 보이는 분은 희석액도 사용하면 안 됩니다.

빨간약 가글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치료 방법은 아닌데요, 만약 재택 치료 과정에서 증세가 더 심해지고 고열,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빨간약'이 코로나 인후통에 정말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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